도아의 겨울 밤
세종시,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찌르는 밤, 도아는 포근한 담요 속에 감싸여 있었다. 생기 넘치는 시바견, 도아는 털이 둥실한 황금색으로 부드럽고 따뜻했다. 주인의 방에서 조용히 누워 있던 도아의 귀여운 입꼬리는 행복한 꿈에 빠진 듯 보였다.
이불 속의 아늑함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바깥에서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지만, 도아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대신, 따뜻한 온기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 꿈을 꾸고 있었다. 꿈속에서 도아는 큰 배추밭을 뛰어다니며 달콤한 간식을 찾고 있었다. 거기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그때, 주인이 방에 들어왔다. 주인은 도아를 바라보며 애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도아야,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우리 같이 겨울밤 산책할래?” 주인의 제안에 도아는 잠시 꿈에서 깨어나 부리나케 고개를 들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예쁜 주인을 따라 나섰다.
겨울밤의 세종시는 밤하늘의 별빛이 반짝이고, 그 도시의 조명이 고요한 밤을 더욱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도아는 주인의 손끝에 자신을 의지한 채로 부끄럽게 여기에 놓인 눈밭에 발을 딛었다. 작은 발바닥에는 차가운 눈이 붙어왔지만, 그 또한 도아에게는 신나는 경험이었다.
산책을 하던 중 도아는 눈 더미 속에서 무엇인가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잔디 한편에 놓인 작은 목걸이가 눈속에 파묻혀 있었다. 호기심이 샘솟는 도아는 주인의 손을 이끌며 그곳으로 달려가 목걸이를 파냈다. “이게 뭘까?” 주인은 목걸이를 확인하며 즐겁게 웃었다. “우와, 이건 정말 예쁜 성냥팔이네!”
주인은 그 목걸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말하였다. “도아야, 우리 이 목걸이를 주인이 없을 때 다시 찾아보자. 그래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될 거야.” 도아는 귀엽게 짖으며 응답했다. 그 순간, 도아는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산책 후, 도아는 다시 담요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속에 느끼는 떨림이 있었다. 목걸이를 짖으면서 꿈꾸었던 대로 도아는 이제 더 이상 홀로 남겨지지 않겠구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겨울 하늘 아래 가입할 새로운 우정의 시작이 기대되는 나날이었다. 한편, 주인의 표정에 엿보이는 기대감 또한 도아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도아는 이 꿈과 같은 밤이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를 일으킬지 궁금해하며 검은 눈을 깜빡였다. 시간은 흐르고, 도아는 다시 꿈속으로 빨려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친구들의 얼굴과 그들과의 즐거운 순간들이 가득할 것만 같았다.
아직 그 꿈이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도아는 항상 새로운 시작을 기다렸다. 오늘의 산책 이후, 더 많은 것들이 찾아올 테니까. 도아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