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의 행복한 날들
세종시에 있는 작은 공원이 단풍으로 물든 날, 시바견 도아는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의 주인인 소희는 도아를 위해 특별히 단풍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따스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가득한 그날의 공원은 도아에게 천국과도 같았다.
소희는 도아를 데리고 공원의 중앙에 있는 나무들 아래로 갔다. 나무들은 붉은 색과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바닥에는 노란 잎들이 가득했다. 도아는 잎을 보고는 신이 난 듯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도아야, 거기서 뭐해?” 소희가 웃으며 부르자, 도아는 한쪽 발을 들고 약간 움찔거리며 소희를 쳐다봤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소희는 미소를 지었다.
소희는 도아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꺼냈다. 도아는 카메라 렌즈에 시선을 고정한 채 꼬리를 흔들며 행복해 보였다. “자, 도아! 보기 좋게 웃어봐!” 소희는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고, 도아는 마치 그 순간을 알고 있는 듯 큰 눈으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도아의 귀여운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지나갔고, 도아는 그런 사람들을 쫓아 다니며 총총 뛰어다녔다. 단풍 잎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자, 도아는 뛰어올라 그것들을 물어보려 했고, 그것은 마치 공중에서 놀이를 하는 듯 보였다. 소희는 그런 도아를 보며 행복해했다.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야.” 그녀는 내심 그런 생각을 하며, 도아가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를 시켜주기로 결심했다.
소희는 도아를 데리고 잔디밭으로 갔다. 잔디 위에서 도아는 빨리 달리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줄넘기를 하듯 뛰어다녔다. 소희가 공을 던져주자, 도아는 물어 훌쩍 뛰어오르며 공을 잡기 위해 한없이 흥분했다. 도아가 공을 물고 돌아오는 모습에 소희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역시 도아는 최고의 강아지야!”
한참 놀고 나서, 소희와 도아는 나무 아래에 앉아 잠시 쉬기로 했다. 그때 한 할머니가 다가와 도아를 만져보며 말했다. “아가, 정말 귀엽구나! 혹시 이름이 뭐니?” 도아는 할머니의 친절한 손길에 더욱 기뻐하며 꼬리를 흔들었다. “도아요! 시바견이에요.” 소희가 대답하자 할머니는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할머니와의 짧은 대화가 끝난 후, 소희는 도아의 사진을 몇 장 더 찍기로 했다. 그때 하늘에서 갑자기 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바람이 불어오더니 떨어진 단풍잎들이 더욱 화려하게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아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깜짝 놀란 듯 멈춘다. 소희는 그런 도아를 보며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도아야, 우리 한번 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찍어볼까?” 소희는 도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도아는 그 말에 귀가 쫑긋해지며 주인 곁으로 달려왔다. 소희는 도아를 나무와 하늘이 보이는 곳으로 데려가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때, 도아가 갑자기 소리치는 어린아이 쪽으로 달려가 버렸다. 그는 단풍을 노리던 또래 친구들과 함께 잘 노는 모습이었다.
소희는 잠시 놀란 마음으로 도아를 쳐다봤지만, 그 아이들과 놀면서 행복해하는 도아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그저 웃음이 나왔다. “도아야!” 소희가 외쳤지만, 도아는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소희의 마음은 더욱 따뜻해졌다.
그러다 갑자기 도아의 주변에 모여 있던 아이들이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천천히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도망갔고, 도아도 놀란 듯 그 자리를 떠났다. “도아!” 소희는 일어섰지만 도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소희는 모든 것을 놓고 도아를 찾기 위해 주변을 더욱 열심히 돌아다녔다. 도아가 무사하기를 기도하며 소희는 다시 공원 저쪽으로 가서 도아를 부르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이 커져가면서도, 도아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다. 길가에 있는 단풍잎들은 여전히 아름답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멀어져 갔다. 소희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계속해서 도아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