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의 아침 산책
서울에서의 찬란한 아침이 도아의 작은 집에 스며들었다. 시바견 도아는 부드러운 금빛 털과 해맑은 눈망울로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맞이하고 있었다. 집 안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추고, 주인인 소영은 도아와의 아침 산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도아는 재빠르게 소영의 곁에 다가가며 짖고,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소영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어디를 갈까, 도아?” 소영이 물었다. 도아는 후다닥 뛰어가 길을 향해 팔짱을 끼며 기다렸다. 이른 아침, 세종시의 작은 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항상 모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아는 각각의 나무와 꽃들, 그리고 새소리를 기다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공원에 도착한 도아는 신나게 뛰어다녔다.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 옆을 지나가며 과자 봉지를 꺼내는 모습을 보았다. 도아는 그때 할아버지의 찡그린 웃음과 함께 지나쳤고, 할아버지는 도아의 가여운 미소에 웃으며 과자를 하나 던져주었다. 도아는 그것을 기쁜 마음으로 킁킁거리며 받아 물고 갔다.
산책을 하던 도아는 길가에 있는 작은 연못을 발견했다. 연못의 물은 아침 햇살에 반짝여 아름답게 빛났다. 물가에 앉아 있는 오리 가족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저 오리들은 무엇을 생각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도아는 조심스럽게 조개껍데기를 발로 밀며 갈라진 소리에 집중했다.
그때, 도아의 발밑에서 아주 작고 쓸쓸한 소리가 들렸다. “뀨!” 작고 노란 색의 병아리 한 마리가 도아의 눈앞에 나타났다. 도아는 깜짝 놀라서 몸을 움츠렸지만, 병아리는 도아에게 다가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도아는 병아리를 느긋하게 지켜봤고, 소영이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도아, 병아리랑 친구가 되고 싶구나?” 이제는 병아리와 가까워지려던 도아는 조심스럽게 한 발짝 앞으로 나갔다. 병아리도 도아에게 다가왔고, 두 친구의 만남은 조그마한 미소를 유발했다. 도아는 자신의 털로 병아리를 감싸 안고 싶었지만, 너무나 작고 부드러운 그 모습을 보며 한 발짝 물러섰다.
소영이 다가와 도아의 귀에 속삭였다. “우리 병아리 친구를 집으로 데려갈 수는 없어, 도아. 하지만 이렇게 같이 놀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그러자 도아는 주인을 바라보았고, 소영의 메시지를 이해한 듯 병아리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기로 마음먹었다. 잠시 후, 병아리는 다시 연못 쪽으로 돌아갔고, 도아는 그 모습에 아쉬운 듯한 눈빛을 보냈다.
산책은 계속되었고, 도아는 소영과 함께 다른 강아지들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강아지들은 서로의 꼬리를 쫓으며,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다. 특히 한 마리의 작은 푸들이 도아에게 다가와 신나게 뛰어다녔다. 도아는 그 작은 친구와 함께 어울려 동화처럼 소중한 시간을 나누었다.
그러나 잠시 후 가까운 곳에서 농부 아저씨가 날카로운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으악! 내 닭들!” 도아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Instinctively 방향을 돌려 소영에게 달려갔다. 도아와 소영은 황급히 그 소리의 출처를 향해 달려갔고, 갑자기 저 멀리 닭들이 도망가는 모습이 보였다. 도아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 쪽으로 향했다.
농부 아저씨의 짜증난 노랫소리에 아예 제법이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도아는 도망가는 닭들을 향해 달려가며, ‘나도 도와줘야 해!’라고 외치는 듯 했다. 소영은 그런 도아를 똑바로 바라보며 “도아, 기다려!”라 외쳤지만, 도아는 이미 닭들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함께 놀고 있었다.
농부 아저씨는 잠시 후 도아의 귀엽고 재빠른 모습에 감동받은 듯 털을 씹으며 웃었다. “너, 정말 신기한 녀석이구나.” 도아는 농부 아저씨의 호의에 잘 알고 있는 척 만세를 부르고 싶어 보였다. 하지만 스스로도 모르겠지만 아찔한 순간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그때, 도아의 귓가에 새로운 소리가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마치 퀵한 경고라고 볼 수 있는 신호 같았다. 짖어대는 빗소리에 힘입어 도아는 어느 순간 빗속으로 사라졌다. 소영은 놀라서 도아를 부르기 시작했다. “도아! 도아!”
그렇게, 도아의 잃어버린 아침 산책은 그제야 시작되는 듯했다. 도아는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언제까지나 이 행복한 날들의 여운을 남길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작은 모험은 도아와 소영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기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