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의 행복한 하루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어느 날, 전원주택의 정원에서 말티즈 강아지 해피는 가족들의 웃음소리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집 안에서는 엄마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고, 아빠는 정원에서 풀을 뽑고 있었다. 해피는 그들 곁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는 듯 작은 다리를 흔들었다.
“해피!” 주인의 목소리가 들리자 해피는 바로 멈추었다. 귀여운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 목소리는 다른 어떤 소리보다도 해피에게 특별했다. 해피는 주인의 부드러운 손길을 기대하며 빠른 발걸음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렸을 때부터 벗어나지 못한 사랑스러운 성격 덕분에 해피는 언제나 주인의 곁에 있었다.
“여기 와, 해피!” 주인은 무릎을 꿇고 해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피는 주인의 목소리에 이끌려 뛰어가 부드러운 손길에 마음을 열었다. 주인은 해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 짓고, 해피는 그 따뜻함에 눈을 감았다. “우리 해피, 오늘도 예쁘네.”
저녁이 다가오자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해피는 그들의 곁에서 두리번거렸고, 주인은 자주 해피에게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해피는 뭘 좋아할까?” 하며 다양한 간식을 내놓았다. 해피는 배가 고팠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더 소중했다.
이윽고 저녁 시간이 되자, 따뜻한 국물 냄새와 함께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았다. 해피는 그 옆에서 의자에 앉아 주인의 손길에 기대며 행복을 느꼈다. “우리 해피, 언제나 행복하게 해줄게.” 가족의 사랑이 가득한 집에서 해피는 긴장을 풀고 안도감을 느꼈다.
식사가 끝난 후, 아빠는 해피를 호출하며 놀아주었다. “해피야, 이리 와봐!” 아빠는 작은 공을 던지고 해피는 재빨리 달려가 공을 물었다. 뛰어다니는 해피의 모습은 마치 바람처럼 경쾌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해가 지기 시작했다. 정원의 모습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해피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해피!” 주인의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해피는 주인의 의도와 감정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더 반가웠다. 하지만 저녁 산책을 위해 나가던 중, 해피는 뭔가 이상한 기척을 느꼈다. 주인이 산책로로 나서자 해피는 긴장한 듯 쩔뚝거리며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상한 소리와 함께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해피는 더 이상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해피. 우리 함께 가자.” 주인의 목소리가 해피를 어루만졌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해피는 간신히 주인의 손을 믿고 따라갔지만, 그때 갑자기 발밑에서 냄새가 풍겨오더니 한 정체모를 생명체가 눈앞에 나타났다. 해피의 심장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해피는 다양한 냄새를 느끼며 그 생명체를 관찰했다. 그것은 작은 고양이였다. 해피는 호기심을 느끼며 가까이 다가갔지만, 고양이는 경계하는 듯 도망치기 시작했다. 해피는 이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에 마음이 들뜨기도 했고, 또 두렵기도 했다.
“해피, 괜찮아?” 주인이 해피를 다독이며 물었다. 해피는 그 고양이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주인의 손길을 놓칠 수는 없었다. 해피는 내심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못 이겨 결국 고양이를 뒤쫓아갔다. 그러는 사이 주인은 해피의 조심스러운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당연히 고양이는 엄청 빠른 속도로 도망가 버렸고, 해피는 고양이를 잃어버린 듯 자리를 잡고 멈춰 섰다. 그럴 즈음, 주인이 해피를 부르며 천천히 다가와 주었다. “얘야, 괜찮아. 그 고양이는 아마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주인은 해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날 저녁, 해피는 새로운 친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 생명체와의 재회가 텅 빈 정원을 어찌할 수 있을지, 과연 그 고양이는 다시 나타날지 궁금해졌다. 해피는 고양이와의 다음 만남을 기다리며 조용히 꿈꿀 수 있는 밤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