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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들려오는 새소리에 호기심을 갖고 귀를 세운다

해피의 하루

해피의 하루

따스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스며들고, 말티즈 ‘해피’는 포근한 침대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전원주택의 넓은 정원은 해맑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곳의 푸른 잔디밭과 꽃들은 해피에게 늘 새로운 탐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평소와는 다른 소리로 해피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 그를 잠에서 깨웠다. 소리의 밝은 톤이 해피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는 힘차게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다가갔다. 작은 발을 동동 구르며 창밖을 살펴보는 해피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어떤 새들이지? 너무 신나! 나도 가보고 싶어!’ 해피는 짖고 싶었지만, 그럼 가족들이 깰까봐 조용히 새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한쪽 창문에는 파란색 제비가 가볍게 날아다녔고, 다른 쪽에는 노란색 병아리 같은 작은 새들이 서로 쪼아대며 까르르 웃는 소리를 냈다. 해피는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좋고 사랑스러워서 자기도 모르게 창문을 긁기 시작했다.

그때, 해피의 주인인 소라가 뒤에서 다가왔다. “해피, 뭐하고 있어?” 소라는 해피의 귀여운 행동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새소리 듣고 있었어! 나도 밖에 나가고 싶어!” 해피는 소라를 바라보며 짖듯이 말했지만, 그 말은 주인을 더 설레게 만들었다.

소라는 해피를 품에 안고 창문을 열어주었다. 신선한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새들의 노래가 더욱 더 선명하게 들렸다. “그래, 해피. 함께 나가보자!” 소라는 해피에게 목줄을 챙겨 주었고, 두 사람은 정원으로 나갔다. 해피는 기쁜 마음으로 소라의 곁을 따라 뛰어갔다.

정원에 도착하자마자 해피는 화려한 꽃들 사이를 냄새 맡기 시작했다. 빨간 장미, 노란 튤립, 그리고 하얀 백합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피는 이 향긋한 꽃들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바쁘게 탐색했다.

“해피, 저기 새들이 있어!” 소라가 두 손으로 새를 가리키자 해피는 뛸 듯이 반응했다. 정원 한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제비가 잔디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해피는 발을 쿵쿵거리며 둘러보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순간 생각났다. ‘그럼 새들이 날아가 버리면 어떻게 하지?’ 언뜻 두려운 마음이 스쳤다.

소라가 해피에게 작은 간식을 꺼내 주며 “조용히 해 잘 봐”라고 하자 해피는 한숨 돌리듯이 입을 다물었다. 새들이 제비소리를 내며 날아다니자 해피의 눈이 더 빛났고, 그의 마음속에서도 원치 않는 긴장감이 적지 않았다. ‘다치면 안 되니까 조심해야 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피는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친구를 만들게 되었다. 그 옆에 있는 정원에 개미 한 마리가 지나가다 멈춰섰다. 그것이 해피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시작된 학습의 시간이 펼쳐졌다. 조심스레 개미를 따라가던 그는 새로운 발견에 찬란한 기쁨을 느꼈다.

그렇게 낮이 저물어 가고, 해피는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소라가 그의 곁에 오며 “우리 이제 들어가자”고 하자 해피는 부드럽게 울컥하며 대답했다. “안돼, 아까 제비가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그러나 소라는 포근히 해피를 안아 주며 정원에 있는 새들을 잊도록 했다. 해피는 다시 실망하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날 저녁, 가족들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해피는 차분히 소파에 누워 있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그날의 한순간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내일은 다시 새들과도 친구가 되었으면!’

그리고 그때, 창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짹짹’ 하며 이어지는 소리 속에서 해피는 잠시 잠자리에 들었지만,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해피는 궁금함과 함께 다시 대답하고 싶어졌다. “누구야?”

그것이 무엇인지 해피는 알고 있을까? 해피의 다음 하루는 어떤 모험으로 이어질지 누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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