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의 조용한 하루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진 어느 날 아침, 전원주택의 작은 창가에서 말티즈 ‘해피’는 힘없이 졸린 눈을 깜빡이며 바깥세상을 관찰하고 있다. 창가에서는 아침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고, 온 힘을 다해 피어나는 꽃들과 소담스러운 풀밭이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랑스러운 해피는 포근한 털로 덮인 작고 귀여운 몸집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해피는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아침을 만끽하며, 창밖에서 날리며 쏴지는 부드러운 바람을 느꼈다.
가족들은 아직 아침 준비로 바쁘고, 부엌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해피는 그 냄새에 이끌려 점점 더 창가에서 가까이 나갔다. 주인인 소윤이 그의 얼굴 쪽으로 다가와 부드럽게 그의 털을 쓰다듬어 주었다. 소윤의 따뜻한 손길에 해피는 더욱 졸린 눈으로 눈을 감았다.
“해피야,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우리 모두 함께 산책을 가는 거야!” 소윤의 목소리가 해피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해피는 귀를 쫑긋 세우고 소윤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해피의 가슴 속에서 작은 기대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해피는 아침이 끝나기 전에 온 가족이 함께 외출할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아침밥을 먹는 동안 해피는 가족의 얼굴을 돌아가며 찬찬히 살펴보았다. 아빠는 신문을 읽고 있었고, 엄마는 밥상에 음식을 올리느라 바쁘고, 동생 진우는 귀여운 애니메이션을 보며 소리내어 웃고 있었다. 그 모든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해피는 그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며 자리를 함께 했다.
드디어 하늘이 더욱 푸르러지고, 가족들이 준비를 마쳤다. 해피는 이끌림을 느끼며 앞장서서 현관으로 달려갔다. 가족들은 모두 해피의 기쁜 모습을 보고 웃음 짓고, 장난스럽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자, 해피!” 소윤이 말했다. 해피는 그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현관을 나섰다.
전원주택의 정원은 해피에게 무한한 탐험의 세계를 제공한다. 가족들이 따라 나오자 해피는 처음 본 꽃들을 탐색하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작은 풀밭과 하얀 꽃들 사이에서 해피는 뛰어다니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 안에서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해피는 기이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멀리 숲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이상한 소리였다. 호기심이 가득해진 해피는 먼 발걸음을 향해 짖어 보았다. 가족들도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소윤은 “무슨 소리인지 가볼까?” 물었다.
해피는 가족과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졌다. 그는 재빠르게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갔고, 숲속으로 들어서며 짖음을 멈추지 않았다.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이 풀잎 사이로 비쳤고, 해피의 털도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거세졌다. 해피는 다소 긴장했지만, 가족이 함께라는 사실에 마음을 다잡았다.
숲속의 길이 갈라지고, 해피는 한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곳에서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작은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고, 멀리 보이는 호수가 반짝이며 해피를 반겨주었다. 그러나 그 시각, 해피의 몸이 얼어붙었다. 그 뒤에서 느껴지는 듬직한 그림자, 해피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예상할 수 없었다.
“해피, 조심해!” 소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해피는 익숙한 가족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내어 그곳을 응시했다. 그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